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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일상] 2박3일 아일랜드 골웨이 서핑여행Diary 2020. 8. 6. 09:28
언제부터인지 생각이 안 나지만, 친구가 서핑에 관심이 생긴 이후로 종종 나한테 인스타그램으로 서핑 이미지를 공유하곤 했다.
그때가 계기가 되어 이번에 서핑을 하러 가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2박 3일 아일랜드 서핑여행 골웨이(Galway)에서 라힌치(Lahinch)로 떠나게 된 여행
골웨이는 아일랜드에서 유명한 도시들 중 하나로 흔히 많이 들어 봤지만, 라힌치에 대한 정보는 없어서 꽤나 걱정을 많이 했다.
구글맵에서 검색한 더블린에서 골웨이 기차 경로 및 시간 더블린에서 골웨이를 가려면, 더블린 휴스턴 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야 했는데, 하루에 한 3-4번 정도 운행하는 거 같았다.
골웨이로 가는 버스도 있었던 거 같은데, 아무래도 기차가 길도 깔끔하고 빨리 가는 거 같아서 기차로 선택.
더블린에서 골웨이로 가는 노선을 보면 직선으로 쭈욱 가로질러 있어서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더블린에서 골웨이로 가는 여정은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고, 가는 길 날씨가 날씨 앱과는 달리 맑아서
풍경 보는데 푹 빠져있었다. 친구는 아일랜드 서핑여행이라는 것에 더 들떠 있었으며 나는 그때까진 딱히 서핑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적었었다.
Eyre square 골웨이 기차/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던 작은 광장 골웨이 기차역에 나오자마자 보이던, 버스정류장 생각했던 것과 달리 어렵지 않게 쉽게 찾아서 좋았다.
남은 시간이 꽤 있어서 바로 앞에 있던 eyre square에 잠깐 앉아 있었다.
골웨이 기차역에서 버스 티켓 기계에서 학생요금으로 15유로 정도로 구매했던 것 같다.. 기억이 안 남
다행히도, 버스정류장은 기차역에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서 쉽게 탑승했다.
구글맵에서 본 경로와 달리 조금은 힘든(?) 길로 가면서 잊고 있었던 멀미가 다시 시작되었다.
아름다웠던 풍경은 지옥과 같아 보였고, 꼬불꼬불하고 울퉁불퉁한 길은 속을 더 메스껍게 만들어서 너무 힘들었다.
cliffs of moher와 그리고 예전에 룸메이트가 말해준 어떤 타운을 지나서 어딘지는 모르지만
꽤나 사람들한테 잘 알려졌는지, 성 주변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너무 이뻐서 따로, 구글맵에 별표 표시를 해놨는데, 지웠는가.. 찾을 수 없는 이름 없는 성.
내가 만약에 운전을 할 수 있다면 렌트를 해서 한 번쯤 들리고 싶은 장소일 정도로 낭만적이고 아름다웠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나름 영상으로 기록을 잘한 듯..
그러고 또 몇시간이 지났는지 멀미 때문에 골웨이에서 라힌치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겠지만 저녁이 다돼가는 시간에 도착했다.
마을이 워낙에 작아서 갈 수 있는 식당도 몇 없어서 그냥 바닷가 근처의 레스토랑을 갔다.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피쉬앤 칩스 언제나 그렇듯, 피쉬앤 칩스와 수프를 주문했는데, 사진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양과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보통 생선 튀김은 겉이 거친 튀김인데
여기는 부드러운 튀김이다. 그래도 다를 것 없이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니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함께 나온 감자튀김은 진짜 최고였다.
어떤 기름에 튀겼는지 알 순 없지만, 기름 향부터 다르고 양념이 되어있는지 적당하게 짭조름하면서도 맛깔 낫다.
사이드메뉴로 주문한 수프는 그 날마다 다른 거라서 어떤 수프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의 야채수프보단 살짝 매콤하면서 달짝지근한 게
단호박(?) 수프를 연상시켰다.
배부르게 먹고 라힌치를 한 바퀴를 돌기 위해서 근처 아이스크림가게에 들려서 아일랜드의 대표 아이스크림 99콘을 사러 갔다.
쌀쌀한 날씨와 상관없이 사람들이 많았던 아이스크림 가게.
마을의 정이랄까? 2유로 치곤, 엄청난 양에 친구가 농담으로 한 10유로 줬냐고 했었다. 엄청난 크기에 99 아이스크림, 아무튼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나로선 최고!!
아일랜드에 살면서 정말 많이 99 아이스크림을 먹어봤는데 이렇게 큰 아이스크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라힌치 골프클럽 라힌치는 작은 타운으로, 정말 작아서 한 30분이면 마을을 다 둘러보는데 충분했다.
한국어로 라힌치를 검색할 땐, 서핑여행보단 골프클럽이 계속해서 나오는 걸로 봐선, 라힌치는 골프가 유명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라힌치 마을 입구에선 양 옆으로 크게 골프클럽 사유지라는 것을 구글맵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고 길을 걷다보면 골프클럽이라는 것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바람이 세게 부는데, 골프를 어떻게 치는가?라는 의문도 함께 들었다.
아일랜드도 나름 서핑 여행지로 꽤 유명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서핑여행을 하러 라힌치에 오랫동안 머무는 걸 볼 수 있었다.
가족끼리 시간을 내서 주말여행 비슷하게 온 사람들, 또는 젊은 층의 사람들은 한 1-2주 정도를 서핑을 목적으로 지낸다고 한다.
마을 자체도 작고, 숙소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 많은 사람들이 다들 어디서 지내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사진과는 달리 이때, 물살은 엄청 강하고 파도도 너무 높아서, 진짜 우리가 서핑을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과 두려움이 함께 했다.
어디를 둘러봐도 딱히 서핑을 할 수 있는 바다는 아닌 거 같았다.
높은 파도만 보니, 없던 뱃멀미가 생길 지경이었다.
숙소 근처에 작은 길이 있어서 위로 올라가 보니 라힌치 마을이 한눈에 보였다.
작은 언덕 위에서 본 라힌치 풍경 날씨가 흐려서 조금 아쉬웠지만, 항상 흐린 나라다운 풍경이기도 하고 나름의 분위기가 있었다.
넷플릭스에 유로비전을 보고 나서인지 왠지 모르게 아이슬란드와 비슷한 풍경이 다시 한번 아이슬란드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어두운 회색 하늘과 너무나 파란 잔디가 상반돼서 더욱 신비롭고 아름답게 보이던 라힌치, 멀지만 않으면 자주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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